"수천명 사망 우려" 좁은 해안이 쓰나미 7m 높이로 키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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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팔루 지역 모습.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팔루 지역 모습.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피해 커진 이유

현지 재난 당국은 30일 사망자 수가 4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사망자가 최대 수천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팔루의 지형적 특성이 쓰나미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한다.

팔루 지역이 수로처럼 바다가 움푹 들어온 곳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폭 5km, 길이 18km의 좁은 통로에 물이 한꺼번에 밀려들며 쓰나미 위력이 거세졌고, 통로의 끝에 위치한 팔루에 다다르며 영향력이 더 증폭된 것이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팔루 지역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팔루 지역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아울러 현지 재난 당국은 지진이 발생하고, 쓰나미 위협에도 사람들이 고지대로 신속히 대피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28일 낮부터 팔루 인근 해변에서 수백명이 축제 준비 중이었다며 "(쓰나미) 위협이 발생했는데도 사람들이 해변에서 계속 활동하며 즉각 대피하지 않아 희생됐다"고 밝혔다.

이날 술라웨시 섬 주변에서 발생한 쓰나미는 대체로 1.5~2.0m 크기였다. 그러나 팔루 탈리세 해변을 덮친 쓰나미는 높이가 5~7m에 달했다.

쓰나미가 덮친 팔루 해안 마을은 물에 잠겼고, 미처 도망가지 못한 사람들은 그대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팔루 지역 모습. [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팔루 지역 모습. [EPA=연합뉴스]

한편 BNPB 관계자에 따르면 29일 저녁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400명에 달하고, 540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도 여러 지역에서 사망자 보고가 접수되고 있어 앞으로 사망자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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