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바늘 꿰맸다니 성형도 함께 한 모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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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대표인 노혜경(48.사진)씨가 21일 박근혜 대표 테러 사건과 관련해 노사모 홈페이지와 자신의 블로그에 입장을 밝힌 글을 세 건 올렸다. 주로 박 대표와 한나라당 지지자들, 언론을 질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열린우리당보다 훨씬 정치적으로 유능하고 교활한 언론'이란 제목의 글에서 노 대표는 박 대표 테러 사건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증오하는 사람들이 저지른 일이며, 특정 보수 언론이 이번 사건을 정치적 이슈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표는 "다소 영웅심리가 있는 사회 부적응자가 박 대표에게 칼을 휘둘러 얼굴에 상처를 냈다는 게 이번 사건의 기본 팩트(사실)"라고 규정했다. 이어 "사실관계에 입각해 볼 때 상식적인 사고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사건이 정치적 음모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동의할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 언론의 (보도) 양태를 보면 우리나라는 아마 언론 때문에 망할 모양이라는 개탄이 나오지 않느냐"고 말했다.

노 대표는 "성형수술 실력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우리나라이고, 처음엔 17바늘 꿰맸다더니 (다시) 60바늘을 꿰맸다는 것을 보면 성형도 함께 한 모양"이라며 "아마 흉터 없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올린 글에서 그는 "박근혜라는 기호는 도무지 21세기의 것이 아니며 박정희의 악몽과 겹쳐 있는 구시대의 살아 있는 유령"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희의 딸이 테러 대상이 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박정희로부터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극우적 광풍으로 빠져 들어갈지도 모를 대구.경북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쾌유를 빈다"고 하면서도 "큰 후유증 없이 며칠간 고생하면 나을 모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 대표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faith27'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지지하는 당이 달라도 테러를 당했는데, 우려하기보다 비꼬는 태도가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네티즌 'jobno' 역시 "노 대표는 다른 사람을 위로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에 대한 성형수술부터 해야겠다"고 반박했다.

한애란 기자

◆ 노혜경은 누구=지난해 10월 '노사모' 대표로 당선된 노혜경(여)씨는 1991년 현대시사상에서 등단한 시인이다. 2004년 총선 때 부산 연제에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고, 2004년 8월부터 1년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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