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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 단배식... 새해 정국주도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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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야4당은 각각 중앙당사에서 1일 단배 식, 4일 시무식을 갖고 89년 새해 맞이와 함께 중간평가·지자제·5공 청산 등에 따른 정국주도를 다짐.
민정당의 박준규 대표위원과 평민당 김대중·민주당 김영삼·공화당 김종필 총재 등 각 당대표들은 단배 식과 별도로 자택에서 당원·친지 등 내방객들로부터 세배를 받고 2, 3일 연휴 중에는 서울근교 또는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신년정국을 구상.
민정당은 1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박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와 소속의원·원외지구당위원장·당원·사무처 직원 등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갖고 새해를 민주주의 정착의 해로 삼자고 결의.
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과거에 사로잡히면 도태되고 구태는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만들어 나가자』고 선언.
박 대표는 『사이비 민주주의자, 말만 앞세우는 거짓 민주주의자들의 가치 도착적 선동으로부터 우리의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체제는 보호돼야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가치는 법과 질서가 존중되는 가운데서만 지켜질 수 있는 것으로 우리는 어떤 세력의 도전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철석같은 결의를 다져야겠다』고 분발을 촉구.
민정당 단배 식에는 김재순 국회의장도 모처럼 참석,『노태우 호의 당당한 돌진을 다지자』며 건배를 제의.
이한동 내무·최영철 체신·정원식 문교·장영철 노동·김창근 교통·이홍구 통일원장관과 고건 서울시장·최창윤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등 행정부목 인사들도 대거 참석
정종택 정무1장관을 비롯해 김용태 예결위원장(내정)·김창근 교통부장관·최재욱 대표위원 비서실장 등 여권인사들은 3야당의 단배 식에 참석하거나 3김 총재자택을 직접 방문해 격랑이 예상되는 새해정국을 앞두고 여야 협조분위기를 위한 정지작업을 벌이는 모습.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1일 오후 당직자·당원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 식을 갖고「국민정치시대 전진의 새해」를 맞을 수 있도록 거당적인 노력을 기울이자고 강조.
김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이제 반 독재와 민족만을 선창하던 시대는 지나고 민주화의 시대가 도래한 만큼 당을 보다 조직화·근대화·과학화·정책화해 나가야겠다』며 『국민의 뜻을 똑바로 알 수 있도록 새해에는 국민과 더불어 생활해나가자』고 당부.
김 총재는 『올해 국민정치의 전진을 효과적으로 촉진키 위해 무엇보다 먼저 당의 내적 정비를 이뤄야한다』고 당 조직 정비를 역설.
이에 앞서 김 총재는 1일 아침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 한 뒤 동교동자택에서 신년하례를 받았는데 여권에서는 김윤환 민정당 총무, 이동진·손주환 의원·김창근 교통부장관이 신년인사.
특히 김 총무는 아침 일찍 찾아와 신년정국에 따른 많은 얘기를 나눴다는 후문.
민주당에서 김상현·김동영 부총재, 서석재 총장, 최형우 총무·김덕룡 의원 등이 공화당에서는 김용채 총무 등 당 3역이 신년하례를 했는데 공화당 팀과는 떡국을 함께 들며 환담.
김 총재는 단배식후 4·19묘소를 참배하고 바로 워커힐 호텔로 가 3일까지 묵으면서 김원기 총무와 한광옥·권노갑 의원 등 전·현직 비서실장을 불러 요담.
민주당은 1일 오전 마포 중앙당사에서 단배 식을 가진데 이어 4일 오전 시무식을 갖고 기사년 정국의 주도를 다짐.
1일 중앙당사 12층 강당에서 가진 단배 식은 최근 민주당의 인기가 4당 중 최고라는·여론 조사결과 탓인지 4백여 당직자·당원들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
김영삼 총재는 『89년에는 국민이 정당을 택하는 선택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제, 『민주당은 이제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정당, 차기수권정당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정치권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
이날 단배 식에서 김동영 부총재는『올해는 우리 민주당이 70%이상의 국민지지를 받는 확실한 수권정당의 위용을 갖추자』면서 축배를 제의해 열띤 박수.
김 총재는 「안방 정치」청산과 같은 맥락에서 별도세배를 오지 말 것을 당부했으나 상도동 자택에는 새벽부터 세배 객들로 붐비는 모습. 김 총재는 2일에는 마산으로 내려가 부친 김홍조 옹에게 세배한 후 귀경.
한편 1일 상도동자택에 정종택 정무1장관, 민정당의 김용태·최재욱 의원, 평민당의 김원기 총무, 공화당의 김용채 총무·최각규 총장 등이 인사차 방문.
공화당은 1일 오전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소속의원·중앙 당 요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묘지와 고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중앙당에서 단배 식을 갖고 89년 정국에 임하는 당의 결의를 다짐.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민주화의 2차 연도인 89년에는 공화당이 앞장서서 만사를 민주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 당은 안정 속에 민주주의가 굳건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나가야 한다』고 안정론을 거듭 역설.
이날 단배 식에는 정종택 정무1장관이 정부·여당대표로 참석, 당직자들과 신년인사를 교환했으며 청구동 자택에도 민정당의 김용태·이태섭 의원, 평민당의 김원기 총무·이재근 총장, 민주당의 권헌성 의원, 구 여권의 민관식·정재호씨 등 많은 인사들이 찾아와 세배.
김 총재는 2일엔 출입기자 간담회, 3일엔 TV녹화를 하는 등 신년 초부터 휴가 없이 바쁘게 움직였는데 조용직 대변인은 『올해는 뛰면서 생각해야할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란 조짐이 아니겠느냐』고 해석. <허남진·박보균·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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