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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방문 北 음악대학, 송해도 동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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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오후 김정숙 여사는 북한의 최고 음악인 양성대학인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한다. 북한 측이 성악을 전공한 김 여사를 배려해 이같은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 대동강 문수구역에 위치한 이 대학은 1949년 국립음악학교로 출발했다. 72년 2월 평양음악무용대학으로 개편됐으며, 2004년 5년제 전환과 함께 평양음악대학과 무용학원으로 분리됐다.

현송월 단장도 기악학부 출신

2006년 주체음악에 큰 공을 세운 작곡가 김원균(1917~2002)의 이름을 따 지금의 교명으로 바뀌었다. 김원균은 '김일성장군의 노래'와 북한의 '애국가' 등을 작곡했으며, 피바다가극단 총장 겸 조선음악가동맹 위원장, 조선민족음악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노력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북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종합대학과 달리 대학 이름에 '명칭'이 들어간 이유는 작곡가 김원균과 음악대학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음악과 무용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핵심 기관답게 졸업생 60% 이상이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만수대 예술단과 보천보 전자음악단에 진출하고 있으며, 북한의 유명 예술인 대부분이 이 대학 출신이다.

지난 2월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해 공연했던 삼지연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 역시 이 대학 기악학부를 나왔다.

황해도 재령 출신으로 1951년 1·4 후퇴 때 월남한 방송인 송해(91)도 이 학교 출신으로 꼽힌다. 그가 성악을 공부한 해주예술전문학교가 52년 이 대학에 흡수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김정숙 여사의 일정엔 이설주 여사도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이 여사가 깜짝 방문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도 음악을 전공해 서로 말이 잘 통할 것이라며 환대한 것에 대한 북한의 답례로 보인다.

방송인이자 가수인 송해씨가 지난 1월 행사장에서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일간스포츠]

방송인이자 가수인 송해씨가 지난 1월 행사장에서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일간스포츠]

평양=공동취재단, 조소희 기자 jo.so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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