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獨 “시리아군, 화학무기 사용시 즉각 공습”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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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알려진 시리아 이들립 주에는 연일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탈환 작전의 일환으로 최근, 이 지역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염소가스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알려진 시리아 이들립 주에는 연일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탈환 작전의 일환으로 최근, 이 지역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염소가스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 이어 영국, 독일 등 주요 서방국이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주에 화학무기 공격을 실시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복수의 영국 국방부 및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은 지난 4월 공습이 억지력으로 작용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더 강화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프랑스는 시리아 두마에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 4월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을 공습했다.

앨리스터버트 영국 외무부 중동담당 부장관은 최근 영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신속함이 필요한 만큼 별도 의회 승인을 얻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이미 “보다 강화된 대응”을 약속했고,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 역시 미국과 연합해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는 이미 주요 폭격 대상이 될 시리아 내 화학무기 시설 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화학무기가 사용된다면 외면하지 않고 독일 역시 군사적 행동에 동참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의 시리아 담당 특사인 제임스 제프리는 지난주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수많은 증거가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아사드 정권은 올해만 세 차례 염소가스를 공격하는 등 지금까지 33회에 걸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

2013년 동구타에서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인해 무려 140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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