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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대 합격선 크게 낮아질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89학년도 전기대 입시에서 대학별 합격선이 지난해에 비해 인문계는 8점, 자연계는 10점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실시된 학력고사 문제를 분석한 대입전문기관과 일선교사·수험생들은 수학·국어·영어가 특히 어려워 전반적인 득점수준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들 과목가운데 수학 점수가 합격을 가름하는 중요 변수가 될것으로 예상했다.
체력장을 제외한 학력고사 만점 3백20점 가운데 59.4%(1백90점)를 차지하는 국어·영어·수학과목이 어렵게 출제됨으로써 상위권 수험생보다 중·하위권의 점수하락폭이 훨씬 커 대학에 따라서는 15점 내외로 합격선이 내려갈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서울대 상위학과의 경우 인문계는 5점, 자연계는 5∼7점 정도 합격선이 내려가고 연대·고대의 경우도 인문계는 6∼8점, 자연계는 7∼10점 정도씩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
이 같은 득점수준 하락 추세는 이번 학력고사 문제가 서술적 단답형 문항을 늘리고 객관식에서도 이해와 응용·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를 많이 출제하는 등 문제의 난이도수준을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어려웠던 수학은 단순한 공식 활용보다 응용을 통해 복잡한 계산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시간에 쫓겼고 영어도 지문을 이용한 독해력 문제가 60점 중 35점을 차지해 어려웠다는 반응이었다.
또 과학 선택과목도 원리의 이해를 요구하는 문항이 많아 자연계 수험생들이 대체로 불리했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국사·사회 선택과목·제2외국어·실업·국민윤리 등 소위 암기과목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돼 지난해 점수와 비슷하거나 약간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출제경향으로 보아 재학생보다 재수생,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상대적으로 득점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올해 대입 지원에서 안전·하향지원 추세를 보였던 재수생이 서울대를 비롯한 연대·고대 등에서 상당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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