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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논문도 많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무총리실은 강영훈 총리서리의 국회 임명 동의안 처리에 있어 야당의 반대당론 조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70∼76년 사이 강 총리가 미국에서 한국문제연구소를 열어 유신홍보활동을 했다』는 일부 보도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부인.
이현구 총리대변인은 『한국문제연구소가 한국정부의 재정적 지원으로 설립된 것은 사실이나 유신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당시 연구소에서 발간했던 학술지나 연구문을 보면 알 수 있고 이 연구소의 활동 상을 아는 학자들이 국내에도 있다』고 해명.
이에 대해 미주리대학 교수였던 평민당의 조순승 의원은 『누가 돈을 댔는지는 모르나 그 연구소가 발간한 「저널 오브 코리안 어페어스」는 유신홍보는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반정부성향의 논문이 많았다』고 회고.
조 의원은 『당시 그 저널은 재미 한국인학자가 거의 참여한 유일의 한국관계 학술지였고 김영진 교수(조지워싱턴 대학) 등이 북경을 갔다 와 북한소식을 많이 싣는 등 객관적 활동을 했다』고 부연.
그러나 한 당국자는 『5·16후 강 총리를 투옥하고 박해한데 부담을 느낀 박정희 대통령이 일부자금을 대주었고 강 총리가 처음엔 거절하다가 나중엔 받았다』고 시인.
한편 이현구 총리실대변인은 15일 한겨레신문의 송건호 발행인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프레이저 보고서 안에도 중앙정보부와 한국정부의 지시를 받아 한국문제연구소가 활동했다는 내용이 없다』고 지적하고 『사실과 너무나 다른 한겨레신문의 보도내용으로 국민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정정 보도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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