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교재 고르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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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에듀테인먼트 콘텐트가 인기다. 어린이들이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영어학습용 프로그램을 실행해 보고 있다. [김성룡 기자]

에듀테인먼트(에듀케이션+엔터테인먼트) 콘텐트 홍수 시대다. '놀면서 배울 수 있다면…'이란 소망을 담아 어린이들을 겨냥한 학습용 게임, 인터넷 교육사이트 등이 쏟아지고 있다. 널려 있는 에듀테인먼트 콘텐트 중 어떤 것을 골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가 요즘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박성식 한솔교육 R&D 팀장과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수학습팀장에게서 그 해법을 들어봤다.

# 욕심을 버리라

에듀테인먼트 콘텐트는 교육적이긴 하지만 교육교재는 아니다. 선택의 초점을 '학습'보다는 '재미'에 두고 골라야 한다. 쓰임새를 해당 과목에 대해 흥미와 친근감을 갖게 해주는 선에서 한정시키자. 학습에 대한 흥미 유발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광고하는 콘텐트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과장광고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에듀테인먼트 콘텐트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학습용 게임을 고를 때는 공격성이나 비윤리적인 문화적 편견, 사행심리 조장 등의 요소가 없는지 살펴본다. 학습적인 부분을 강조한 게임이라고 안심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문제를 맞힐 때 상으로 옆에 있는 사람을 화살로 맞혀 떨어뜨리게 하는 식으로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 직접 골라라

어떤 콘텐트를 골라야 할지 혼란스런 부모들이 가장 크게 의지하는 것은 '입소문'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물을 보지 않고 사용 후기나 판매순위 등을 참고해 구입하다 보면 정말 좋은 콘텐트를 놓칠 수도 있다.

실제로 현재 국내 에듀테인먼트 시장은 유명 외국업체 제품들을 '묻지마' 구매하는 소비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형국이다. 직접 매장에 나가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와 함께 샘플을 '맛보기'해보면서 아이의 감수성과 흥미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또 콘텐트의 목적과 대상이 명확하게 제시돼 있는 제품을 사야한다. 사용대상이 유아부터 성인까지라고 돼 있는 게임CD는 절대 사서는 안 된다.

# 스스로 통제하게 하라

아이가 스스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나이가 되면 부모가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서 어떤 콘텐트를 이용하는지를 일일이 통제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지 말라"고 무작정 막는 것은 실효성이 없는 처방이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좋은 사이트를 찾아 아이에게 권하면서▶아이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양면작전'을 써보자. "○○야, 이 사이트 참 재미있더라" "하루 시간표를 짜볼까? 7시에 일어나서… 하루 게임 시간은 얼마가 좋을까?" 등의 대화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하는 장을 마련해준 뒤 부모는 사이사이 결심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만 해준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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