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는 24시간을 쉬지 않고 달리는 르망 레이스에 참가하면서 배기가스의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분진필터(particulate filter)를 단 디젤 엔진 경주차를 투입했다. 이후 양산 디젤차에 장착된 분진필터는 매연을 한번 더 여과해 미세먼지의 99% 이상을 없앴다. 빨리 달리기 위해 가벼운 소재를 개발하면서 얻은 노하우는 양산차의 무게를 줄이고 연비를 좋게 했다. 지난해 사용된 배기량 3000cc의 F1카 엔진은 티타늄 등 경량소재를 사용, 무게가 90㎏에 불과했다. 이런 티타늄 엔진을 도입한 양산차는 무게를 100㎏이나 줄였다.
요즘 경쟁적으로 사용하는 알루미늄 엔진과 강철 대용의 탄소섬유 섀시가 대표적인 차량경량화 소재다. 철보다 강하나 깃털보다 가볍다는 탄소섬유로 만든 차는 연비가 높고 무게중심을 낮춰 일반 차량보다 주행성능이 탁월하다. 외부 충격에 따른 파손 위험도 줄여 운전자를 보호한다. 모터스포츠의 핵심 기술인 공기역학은 일반 차량에 그대로 도입돼 공기흐름을 유연하게 하고 연료 소모도 줄였다.
이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