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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도 기울어진 상도초 유치원···"3월 붕괴위험 지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다. [연합뉴스]

지반 침하로 공사현장 인근 서울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건물이 20도가량 기울어진 데 대해 이미 지난 3월 진행된 현장점검에서 붕괴 위험성이 거론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이수곤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YTN에 출연해 “지난 3월 상도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당시 (현장을 찾았을 때) 50%가량 터파기 공사가 진행됐는데, 지질을 보니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설계를 하기 전에 지질조사를 하는데 (당시) 철저히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며 “(사고 발생) 지역은 편마암 지대로 붕괴에 취약하다. 지질에 맞는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제대로 되지 않아 (자문의견서를 통해)이 부분 보강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세월호가 바다에 있는 것만 아니다. 사회안전 시스템이 여전히 부재하다”며 “보다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수곤 교수 YTN 인터뷰 화면 갈무리]

[이수곤 교수 YTN 인터뷰 화면 갈무리]

앞서 6일 오후 11시 22분 서울 동작구의 한 공동주택 공사현장에서 지반이 침하해 인근 상도초등학교 내 유치원 건물이 기우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초 측정 당시 5~10도가량 기울어진 유치원 건물은 7일 오전 15~20도까지 더 기운 상태다.

사고 당시 공사장과 유치원 인근에는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과 동작구청은 주민 31명을 상도4동 주민센터로 긴급대피시켰다.

정수형 한국시설안전공단 평가본부장은 7일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울어진 건물 기둥이 다 파괴된 상태”라며 “건물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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