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리어왕'… 파격의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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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기국서-배우 기주봉 형제가 이끄는 '극단 76'이 '리어왕'을 1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리어왕'은 1995년 '미친 리어'라는 제목으로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린 이후 '극단 76'이 늘 아쉬움을 가졌던 작품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창단 30주년을 맞아 이번엔 제대로 기법을 활용, 선보이겠다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한다. '리어왕'은 국립극장 공연에 앞서 서울연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15일까지 1차 공연을 치뤄냈다.

'리어왕'은 시대와 장소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한다. 세익스피어 시대의 의상을 입은 배우와 검정 양복에 스킨헤드를 한 인물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가 하면 무대 전체를 흙으로 덮고 중간 중간 닭.오리.염소.개 등 가축이 등장하기도 한다. 또 영화적 한밤중의 공동묘지를 찍어 무대에 투사하고 곳곳에 영상물을 클로즈업해 극적 긴장감을 더해준다.

기국서 연출. 11년 전엔 기주봉이 리어왕 역을 맡았으나 이번엔 국립극단의 중견배우 우상전 씨가 맡아 멋진 연기를 선보인다. 마임니스트 김성구를 비롯해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으로 얼굴이 알려진 배우 이얼과 개그맨 '리마리오' 이상훈, 그리고 '늙은 창녀의 노래'를 연출해 김태수가 배우로 출연한다.

▶일시: 5월 23일(화) ~28일(일) 오후 8시(우천시 공연 없음)
▶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입장권 어른 2만 5000원 / 학생 1만 5000원
▶문의 02-3673-5580 '극단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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