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미관계 개선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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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소련과학아카데미의 극동연구소와 함께 한반도문제에 대해 공동제안을 한바있는 미 스탠퍼드 대학 국제전략연구소의 「존·루이스」소장은 최근 북한을 방문한 후 일본매일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이 긴장완화를 위한 해결의 길을 찾고 있으며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12일 동 신문이 보도했다.
「루이스」소장은 노태우 대통령의 유엔연설 등 북방정책에 언급하면서 『북한의 뉴스나 인쇄물을 통해 보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것으로 되어버린다.(북한의)인쇄물 등은 확실히 비관적이나 행동은 결코 부정적이 아니다』고 말하고 『북한은 이데올로기가 변하지는 않았으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일본을 모델로 하고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 국제전략연구소는 지난6월 소련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와 공동으로 한반도 정세안정을 위한 정책제안 「한반도 안전보장 강화와 협력관계 추진」이라는 보고서를 발표, 주목을 받았었다. 「루이스」소장은 미소 양 초강대국이 한반도문제에 공동보조를 취하고 이어 『중국과 일본의 지지를 받을 것』을 제안한 지난6월 보고서에 대해 북한 수뇌가 『긍정적이고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루이스」소장은 한국이 활발한 북방외교를 전개하고있는데 반해 북한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대해 『북한정보는 주의 깊게 보아야한다』고 전제, 『북한은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주한미군철수를 주장해 왔으나 11월7일의 최고회의 발표에서는 처음으로 북한자체의 군비축소에 언급하면서 미국의 참가를 제의했다』며 신중한 표현으로 북한측의 태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반도문제는 어디까지나 남북한당사자간의 대화가 기본이지만 남북한과 미국이 참가하는 이른바 3자 회담이 먼저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북한 지도부는 한반도 주변 정세가 일대전환기에 와 있으며 중요한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경제발전이라는 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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