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다빈치 코드도 대중문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대중문학작가협회 초대 회장으로 내정된 무협작가 금강(본명 김환철.50.사진)은 "결성식에 꼭 참석하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현장을 지켜보면 의지를 실감할 것"이라는 확신에 찬 목소리다. 금강은 한국 무협소설 1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1989년 발표한 '발해의 혼'(전 3권)은 일반 서점에서 판매된 최초의 한국 무협소설이다.

-단체의 성격과 목적은.

"무협.판타지.로맨스.추리.SF 등 모든 장르의 대중문학 창작자 단체다. 우선 사단법인을 결성한 뒤 정부지원 확보, 작가 지위 향상, 시장 확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단체 결성의 배경은.

"'해리포터' '다빈치 코드' '반지의 제왕'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는 모두 대중문학이다. 문화산업의 콘텐트로 활용되는 것도 대부분 대중문학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대중문학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작가들이 생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시장 침체와 정부의 외면 때문이다."

-시장 침체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 문화 콘텐트를 양성한다면서 왜 대중문학은 외면하는가. 정부는 본격문학에만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관심을 갖도록 협회가 적극 나설 것이다."

-단체가 한국 대중문학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가.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작가는 부르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400명이 모여들었다. 모두 전문작가다. 무협작가 용대운과 판타지 작가 이수영이 부회장을 맡는다. 이 정도면 대표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드래곤 라자'의 작가 이영도나 무협작가 좌백 등 인기 작가도 곧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한국 대중문학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물론이다. 무협지만 하더라도 상황이 유리하다. 무협지의 원조인 중국의 생산량이 최근 급격히 떨어졌다. 김용.고룡 이후 대가 끊겼다. 그러나 국내에선 판타지와 무협을 결합한 3세대 작가까지 등장한 상태다. 무협 전문작가만 해도 400명에 이른다."

손민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