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이프 트렌드] 플라스틱 빨대, 비닐 포장재 스타벅스 매장서 사라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일회용 컵 사용량은 하루 평균 7000만 개, 연간 260억 개에 달한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의 일회용 컵 남용 단속에 나선 지 한 달이 흘렀다. 또 플라스틱 줄이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업계도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다.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 줄이기에 적극 나선 스타벅스의 활동을 만나본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달 10일부터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 운영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달 10일부터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 운영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 일회용품 줄이기 대책을 포함한 전사적인 친환경 캠페인 실행 계획안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를 발표했다. 이번 캠페인을 위해 구매·운영·음료·푸드·MD·인테리어·교육·법무·마케팅·홍보사회공헌팀 등 10개 유관 부서의 태스크포스(TF)팀을 지난 3월부터 조직했다.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 캠페인

종이 빨대 도입, 비닐 포장재 퇴출 등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달 10일부터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 운영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달 10일부터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 운영한다

스타벅스의 모든 활동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것. ‘더 푸른(Greener) 스타벅스를 가꿔가겠다’는 의미로 ‘제품(Greener Product)’ ‘사람(Greener People)’ ‘매장(Greener Place)’ 세 분야로 나눠 이번 캠페인을 진행한다.

우선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과 비닐 포장재 감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안에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전국 1180개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아이스 음료의 경우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리드)을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스타벅스에서 1년 동안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21㎝ 기준)는 1억8000만 개에 달한다. 종이 빨대를 사용하면 연간 지구 한 바퀴(약 4만㎞)에 해당하는 길이 3만7800㎞, 무게 126t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이달 10일부터 서울·부산·제주 3개 지역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시범 도입한다. 시범 운영을 거쳐 11월 중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5종의 빨대 중 가장 많이 쓰는 아이스 음료용 빨대 1종이 시범 대상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및 국내 식품 안정성 검사를 통과한 흰색·녹색 종이 빨대를 시범 운영 기간 동안에 사용한다.

제품 포장을 위해 일부 사용했던 비닐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로 변경한다. 리저브용·블렌디드용 빨대 비닐은 이미 발주를 중단하고 종이 포장재로 변경했다. 각종 제품을 포장하는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캡은 종이 포장재 등으로, 비품류에 사용 중인 비닐 포장재도 친환경 포장재로 대체할 예정이다. 플라스틱 커피 스틱은 고객 요청 시 친환경 소재의 스틱으로 대체를 검토 중이다. 여러 잔을 테이크아웃할 경우 포장해주는 4컵 캐리어와 비닐봉투도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종이 소재 포장재로 바꿀 방침이다.

커피 찌꺼기 재활용해 자원선순환

커피 찌꺼기로 만든 퇴비를 배포하는 봉사활동 현장 모습.

커피 찌꺼기로 만든 퇴비를 배포하는 봉사활동 현장 모습.

이와 함께 현재 98% 수준인 커피 찌꺼기 재활용률을 2020년까지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서 수거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하는 자원선순환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 환경과 농가를 위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커피 찌꺼기엔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질소·인산·칼륨 등이 풍부하다. 중금속 성분이 없어 흙과 커피 찌꺼기를 약 9대 1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병충해를 방지하고 유기질 함량이 높은 천연 비료가 된다. 일상에서는 방향제·탈취제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배출된 커피 찌꺼기 4997t 중 89%가량인 4447t 분량이 지역사회와 농가를 위해 재활용됐다. 올해도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하는 5500t의 커피 찌꺼기 중 5335t을 모아 재활용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친환경 정책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원을 대상으로 연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개인 컵을 사용하는 고객을 위한 혜택을 늘렸다. 개인 컵을 사용할 경우 주어지는 300원 할인 혜택과 더불어 ‘에코 보너스 스타’ 제도를 추가적으로 도입해 올해 안에 시행할 예정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고객이 개인 컵 사용 시 300원 할인 혹은 별 한 개 추가 적립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자영수증 제도도 확대했다. 2016년 12월 도입한 스타벅스의 전자영수증 발급제도는 지난 5월 말까지 200만 명의 회원이 동참해 7100만 건의 종이영수증을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이어 6월부터 400만 명에 달하는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전원에게 전자영수증을 자동으로 전환 발급해 7월 한 달간 절약한 종이영수증이 900만 건에 이른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1억1000만 건 이상의 종이영수증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친환경 매장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친다. 지난해 7월엔 매장 2곳에 공기청정 시스템을 설치해 시범 운영했다. 올 4월부터는 신규 오픈한 모든 매장에 적용했다. 향후 기존 매장으로도 확대해 스타벅스를 방문한 많은 고객이 쾌적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또 우천 시 제공하는 우산 비닐을 대신할 제수기(물기제거기)를 지난달부터 신규 매장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 LED 조명, 친환경 목재 같은 친환경 마감재 사용을 확대해나간다.

이석구 스타벅스 대표는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친환경 경영활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며 “이번 캠페인은 환경 사랑을 위한 스타벅스의 의지이며 고객에 대한 약속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