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고생 턴 황희찬 "한국 축구의 힘 느꼈다" 소감

중앙일보

입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일본의 결승전이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열렸다. 황희찬이 연장 전반에 추가골을 넣은 후 황의조와 포옹하고 있다. 치비농=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일본의 결승전이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열렸다. 황희찬이 연장 전반에 추가골을 넣은 후 황의조와 포옹하고 있다. 치비농=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22·잘츠부르크) 선수가 긴 마음 고생을 털어내고 장문의 소감을 남겼다.

황희찬은 2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 축구의 힘을 느꼈다'며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희찬은 "어디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너무너무 고생 많이 해 준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선생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희들의 힘이었다"며 감사의 인사로 운을 뗐다.

이어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흘린 동료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황희찬은 "이 팀에 오면서 너무 좋은 선수들을 만나서 기쁘고, 또 우리가 만들어내고 해내서 더 기쁘다. 예선, 16강, 8강, 4강 정말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걸 이겨내면서 이게 '한국 축구의 힘'이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결국 결승에서 그 힘을 또 보여줬다. 이렇게 한 대회를 치를 때마다 너무 많이 느끼고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여기 있는 선수뿐만 아니라 한국 모든 선수가 한국 축구에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각자 책임감을 가지고 더 발전하고,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황희찬이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황희찬이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이후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황희찬은 "팀에 돌아가서도 정말 더 잘하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열심히 하겠다. 다시 A대표팀에 들어가고,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동안 한국 대표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의 의지를 다졌다.

대회 기간,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지만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황희찬은 "정말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신적지주'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ki'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이기도 했다. ki는 기성용(ki sung-yeung)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전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1-0 상황이던 연장 11분, 황희찬의 헤딩골에 힘입어 2-0이 됐고 일본이 한차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황희찬의 헤딩골은 결승골로 남았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 말레이시아전 비매너 논란과 키르기스스탄전 사포 논란 등으로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또,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고 상의를 탈의하는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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