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병력 50만 일방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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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엔본부 AP·로이터=연합】「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 서기장은 8일(한국시간) 동서 양 진영간의 군축협상에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동구권 주둔 소련군 50만 명을 감축하고 탱크를 비롯, 수만 대의 재래식 무기를 철수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미소 정상회담을 앞두고 행한 유엔총회 연설에서 소련은 군사력의 대폭 감축방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히고 감축되는 소련군사력은 50만 명의 병력이외에 1만대의 탱크, 8천5백 개 포병장비, 그리고 8백대의 전투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몽고를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소련군사력도 대폭 철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제 군사력의 사용위협은 외교정책의 도구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동구권 주둔소련군의 감축 방침에 따라 동독 및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등에 배치된 6개 탱크사단을 포함한 철수대상 소련군 중 많은 부대가 본국으로 배속된 후 해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르바초프」는 현 소련경제를 「군비축소경제로 전환시키는 것」이 자신이 추진하고있는 경제정책의 주요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은 방위산업공장 및 이 같은 공장의 전문가들을 민간산업으로 돌리는 계획을 작성, 공표할 계획도 갖고있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이밖에 외채문제는 세계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현안중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소련은 최저 개발국들의 외채에 대해 1백년까지 지불유예를 인정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련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7일 유엔총회연설을 통해 감축하겠다고 밝힌 유럽주둔 소련군 병력 및 장비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측 추산 유럽주둔 소련군규모.
▲병력50만(2백20만 명) ▲탱크1만대(3만7천대) ▲포8천5백문(3만3천문) ▲전투용 항공기 8백대(6천50대).

<병력감축에 반대 소 참모총장 사임>
【뉴욕·모스크바 로이터·AFP=연합】「고르바초프」의 병력감축계획에 강력히 반대해온 「세르게이·아흐로메예프」(65) 소련군 참모총장이 사임한 것으로 7일 발표됐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의 미국방문을 수행증인 「게라시모프」소련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CNN-TV와 가진 회견을 통해 「아흐로메예프」참모총장이 사임했다고 전하고 그의 사임은 오로지 건강 때문이며 소련군 병력감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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