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바탕한 작품 쓸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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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선·후배 시조시인들이 많이 도와주었읍니다. 부족한 시재를 이끌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날이 아쉬우나 열심히 써, 보상하려 합니다.』
70세의 고희에 중앙시조대상 최초의 여류로 신인상을 수상한 이채란씨는 올 한해동안 만도 20편 가까운 작품을 발표, 왕성한 창작욕을 과시하고있다.
『일제시대 진명여고 재학시절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다 15년 전 고 이영도 선생님으로부터 이웃관계로 시조수업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조를 쓰게 됐지요. 이 선생님께서는 「될 수 있는 대로 자수를 줄이고 율격에 맞추면서 모든 시상을 압축해 담아라」며 항상 깔끔하고 정확하게 지도해 주셨읍니다.』
고 이영도 선생으로부터 본격 시조 창작수업을 받고 여성지에 자주 투고하다 원로 시조시인 정완영씨와 가까와져 정씨의 지도와 추천으로 60이 넘어 문단에 나오게 됐다는 이씨의 작품은 엄격한 정형율격을 통해 체험을 완숙한 서정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을 무리 없이 시조의 율격에 담아 누가 읽어도 편안한 작품을 쓰려 합니다. 또 솟아오르는 불심도 정갈히 닦아내고 싶구요.』
결혼 후 부군과 같은 길을 가기 위해 명지대 사회학과에 진학했다는 이씨는 지리학과 교수로 정년 퇴직한 부군 박관섭씨와 해로하고 있다. 슬하의 2남 2녀를 모두 짝지워 내보내고 지금은 부군과 함께 지내며 세 번째 시조집을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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