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의 일부 외교관과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그의 이번 방문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가 미국 등 서방국가에 대한 강도 높은 돌출발언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이슬람 개도국 8개국 정상회담(D8)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3일에도 "핵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누구와도 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이나 우리 머리에 폭탄 실린 비행기를 띄우고 있는 나라와는 할 수 없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했다. 전날 그는 "미국이 우리를 공격하면 이란 과학자들의 핵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주에는 "나치스의 유대인 대학살을 인정하기 어렵고 이스라엘은 언젠가 멸망할 것"이라는 극단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서방 외교관은 "아마디네자드는 어디서든 독설을 내뿜기 때문에 그의 방문이 중국엔 골칫거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베이징 당국자는 그의 이 같은 강경 입장이 SCO를 통해 테러리즘과 종교적 극단주의에 대항하려는 중국의 의도와는 다르며,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현대국제문제연구소의 가오쭈구이(高祖貴) 부주임은 "아마디네자드가 이번 회의 기간에 대미 강경 발언을 할 경우 중.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