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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니엘 헤니 처럼 … 꾸미면 꽃미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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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메트로섹슈얼.위버섹슈얼.크로스섹슈얼….

요즘 '섹슈얼'이란 말이 자주 나온다. 대부분 남성 패션이나 미용 스타일을 일컫는 말이다. '꾸미는 남성'들이 많아졌다는 증거다. 이런 바람을 타고 패션.유통업계에선 예뻐지려는 남성들을 잡기 위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남성 전용 각질제거 비누에서 레이스가 달린 셔츠까지 진정한 '꽃미남'을 위한 각종 아이템이 시판 중이다.

?꽃무늬 셔츠 하나쯤은 기본=요즘 온라인마켓플레이스 G마켓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제품 중 하나는 '남성 꽃 프린트 셔츠'(1만9800원대)다. 흰색 바탕에 푸른색 꽃 무늬가 셔츠 전체를 덮고 있다. 이 회사 권오열 남성의류 과장은 "무늬가 너무 화려해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었는데 의외로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몸에 착 달라붙어 섹시함을 강조하기 위해 등장한 '스키니진'(2만7800원대) 역시 남성들에게 인기다. 백화점 매장에도 여성복과 구분이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남성복이 등장했다. '쌤(SSAM)'에서는 앞가슴 부위에 화려한 주름장식을 달고 목에는 줄 리본으로 묶음 장식을 한 '블라우스형 셔츠'(13만9000원)를 선보였다. 또 손거울이 달려 있는 남성용 토트백(15만9000원)도 내놨다. 이 백은 꾸미는 남성을 위한 특별 아이템인 셈이다.

속옷도 화려해졌다. 보디가드는 '남성용 꽃무늬 팬티'(1만800원)를 내놨다. 꽃과 과일을 촘촘히 그려 넣은 다분히 '여성적'인 디자인임에도 20대 초반 남성에게서 반응이 좋다. 롯데백화점 민경인 멀티캐주얼 바이어는 "최근 남성복은 여성복 라인이나 디자인을 닮아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화장품으로 몸매도 관리='가꾸는' 남성을 공략하려는 데는 화장품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색조 화장품부터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 주기 위한 보조제품까지 다양하다. LG생활건강은 남성을 위한 색조화장품을 내놨다. '보닌 더스타일 포토제닉'(1만5000원)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필요할 때 조금씩 발라주면 모공.기미 등을 숨겨준다. 스틱 형태로 돼 있어 휴대도 간편하다.

비오템옴므가 최근 내놓은 '앱도스컬프트'(200㎖.4만5000원)는 '몸짱'을 꿈꾸는 남성을 겨냥한 제품이다. 배 주변에 지속적으로 바르면 불필요한 근육을 없애면서 기존 근육을 더욱 탄력 있고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키엘의 '얼티밋 맨 바디 스크럽 솝'(200g.1만원대)은 남성 전용 각질제거 비누다. 샤워할 때 사용하면 발꿈치.무릎.팔꿈치 등의 굳은 각질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태평양에서 만든 메디안 화이트닝프로 치약(100g.4900원)은 하얀 이를 유지하려는 남성들을 위해 특히 미백 기능을 강화했다.

김필규 기자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패션과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남성

◆위버섹슈얼(Ubersexual)=강인함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남성

◆크로스섹슈얼(Crosssexual)=양성미를 추구하는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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