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 예산지원 중단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으로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던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이 최근 시민사회수석실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던 홍 행정관은 이달 초 청와대 업무에 복귀했다. 다만 기존 정책실장실에서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제도개혁비서관실로 이동했다. 참여연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장하성 정책실장 곁을 떠난 셈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가 참여연대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해석을 내놨다.
홍 행정관은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 3월 한미연구소 예산지원 중단을 결정하자 한미연구소 측이 이에 반발하며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했을 때 당사자로 지목된 바 있다.
지난 5월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 야권에서는 홍 행정관의 부인인 감사원 장모 국장이 한미연구소 측에 방문연구원으로 뽑아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감사원에 재직 중이라는 점과 남편의 지위 등을 앞세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당시 홍 행정관은 물론 배우자가 의혹에 연루돼 홍 행정관을 적극적으로 업무에 참여하도록 하기가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며 홍 행정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 장 국장 역시 그에 감찰 조사에 착수하고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이후 감사원 고등징계위원회는 장 국장이 국가공무원법상 품위 유지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정직 1월 상당의 책임을 인정했으나, 2005년 8월 받은 공적을 고려해 감봉 3월로 감경 의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