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교생이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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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습동기. [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습동기. [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 고교생들이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는 것 자체가 즐거워 공부하는 학생은 10명 중 3명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1일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학습 동기와 학습전략, 학업 성과’ 보고서에 근거해 2016년 고교 2학년 학생 1만558명의 학습 동기를 분석한 이같이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문항을 5점 척도로 나눠 ‘그렇다’(4점)와 ‘매우 그렇다’(5점)로 답한 학생의 비율을 집계한 결과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공부한다는 학생이 8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좋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82.7%)가 뒤를 이었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74.6%)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74.2%) 공부한다는 학생이 많았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즐거워서’라는 응답은 28.9%에 불과했다.

특히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시켜서’(20.3%) 공부한다는 학생보다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기 싫어서’(24.2%) 또는 ‘경쟁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22.9%) 등 불안감 때문에 공부한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학교 유형별로 보면 특수목적고(과학고·외국어고·마이스터고)에서 목표를 달성하려고 공부하거나 배우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공부한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배우는 것이 즐거워서 공부한다는 응답 점수는 과학고 학생이 5점 만점에 4.00점으로 가장 높았고, 외국어고(3.30점)와 마이스터고(3.15점), 일반고(2.95점), 특성화고(2.84점) 순이었다.

교과목에 대한 흥미는 배움이 즐겁다는 집단의 학생(3.83점)이 가장 컸고, 보상을 얻거나 처벌을 피하려 공부한다는 집단(3.49점)이 가장 낮았다. 내신 성적도 배움 자체를 즐기는 학생(3.99등급)이 가장 좋았고, 보상을 바라거나 벌을 회피하려고 공부하는 학생(4.66등급)은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학업 성과를 높이려면 내재적이고 자발적인 학습 동기를 강화해줄 필요가 있다”며 “고교학점제, 자유학기제 등을 내실 있게 운영해 학생들 스스로 장래희망과 적성을 발견하고,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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