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홍준표 정계복귀? 진짜 소가 웃을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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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왼쪽)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중앙포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왼쪽)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중앙포토]

하태경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정계복귀에 대해 “진짜 소가 웃을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 후보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홍 전 대표가 귀국을 예고했는데 한국당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가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이 같이 답했다.

하 후보는 “지금 정치권 복귀하겠다는 것인가. 한번 해 보시라”며 “물론 홍 전 대표가 등장하면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좋지만 나라와 국민 입장에서는 안 좋다”고 밝혔다.

그는 “홍 전 대표가 다시 뉴스 전면에 등장하면 바른미래당의 개혁성이 더 드러날 것”이라면서도 “그건 당파적 입장이고 국민이 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홍 전 대표 문제는 한국당 내에서 해결을 좀 해달라”고 전했다.

하 후보는 또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인척 청산 카드를 꺼내 들어야 홍 전 대표 같은 분을 정리할 텐데 ‘인적 청산 안 하겠다’고 했으니 정리할 명분이 없다”며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 나와도 그것을 어떻게 막겠느냐”고 설명했다.

앞서 홍 전 대표의 측근은 “홍 전 대표가 다음 달 14일 LA에서 출발해 15일 인천 국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라며 “귀국 후 다시 출국할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홍 전 대표 지지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의 귀국을 환영하는 포스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의 귀국은 비대위 체제 이후를 내다본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이 내년 초 전당대회를 치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하 후보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를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거국 내각 총리 하겠다고 하던 분이다. 근본적으로 세상을 바꿔야 할 시기에 어정쩡하게 타협해서 자기가 총리 한번 해 보고자 하는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손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과거 손학규, 미래 하태경”이라며 자신이 당을 개혁해 한국당을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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