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자신의 아버지라고 주장한 중국인 남성이 중국 당국에 의해 구속됐다.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은 17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아베 총리는 나의 친애하는 아버지”라는 등의 글을 올린 18세의 중국인 남성이 16일 중국 안후이성 경찰에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17일 이같은 사실을 발표한 중국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에게 적용된 혐의는 ‘소동 도발’이며 허위 정보로 사회에 악영향을 준 것이 혐의의 이유가 됐다.
이 남성은 트위터에 “잘못된 나라에 태어나고 말았다. 비참한 미래밖에 없다”라거나 “다음 생은 일본이나 대만에 태어나고 싶다”는 등의 글을 종종 올렸다고 한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지난해 인터넷안전법을 시행하는 등 인터넷 공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아베 총리를 자신의 아버지라고 쓴 젊은 남성에 대한 구속은 중국 당국의 강력한 대응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중국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글도 트위터에 올려 국가분열선동죄에 해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1987년 일본 유명 제과회사인 모리나가 제과 창업주의 외증손녀인 아키에 여사와 결혼했고, 둘 사이에 자식은 없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