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 "환율 SO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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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경제5단체는 환율 급락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10일 촉구했다. 한국무역협회.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 상근 부회장들은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 마련한 긴급 조찬 모임에서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환율이 시장원리로 결정되긴 하지만 요즘 하락 속도는 너무 빨라 수출기업이 감내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이라며 "기업의 안정적 성장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정부가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외환 초과공급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외국환평형기금을 적극 활용하고 장기적으로 해외간접투자 활성화, 공기업.금융회사의 외화차입 시기 조정, 유전개발펀드 조성, 한국투자공사의 해외투자 활성화 등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또 원자재 조달을 쉽게 하기 위해 한국은행에서 시행하는 통화스와프 대출제도를 원자재 수입 자금으로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업들이 선물환을 통해 환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선물환 거래 수수료 및 보증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요청도 내놨다.

무역협회의 유창무 부회장은 "중소기업계에 물어보니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 당 983원 정도였다"며 "정부가 환율을 방어하는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무협 산하 무역연구소 측은 " 정부가 환율 급락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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