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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해결」 젊을수록 강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일해청문회 1천명 전화인터뷰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두환씨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세대·학력·지역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부설 여론조사기관인 중앙SVP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장 온건한 해결방식인 낙향안은 40대(49.1%)에서 가장 많이 지지한 반면 가장 강경한 해결방식인 구속 처벌안은 20대(24.2%)가 제일 많았다.
특히 구속 처벌안에 대해서는 대학재학생들이 타 학력자보다 월등히 높은 35.4%나 지지했다.(국졸이하 23.3%, 중졸 15.7%, 고졸 20%, 대졸이상 15.5%)
수사 후 정치적 사면안은 고학력자일수록, 낙향안은 중·고졸의 중간학력집단에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볼 때 5공과 6공주체의 지역성 때문인지 가장 온건한 안인 낙향안은 영남지역에서 제일 지지가 높고 반면 호남지역에서 제일 낮았다.(부산 50.6%, 대구 63.3%, 경상 45.2%, 광주 25%, 전남 34.2%)
반대로 가장 강경한 안인 수사 후 구속처벌에 대해서는 호남이 가장 높고 영남이 가장 낮았다.(광주30%, 전남 30·7%, 대구 12·2%, 부산 13·8%, 경상 15·3%)
지난번 국회 일해청문회를 TV중계를 통해 지켜본 국민들은 청문회 자체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국회의원들이 신문하는 과정에서 증인들의 인권을 모독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들의 67.2%는 청문회과정에서 인격모독이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고학력자 일수록 그 현상이 뚜렷했다.(국졸 이하 46.3%, 중졸 59.7%, 고졸 72.3%, 대재 81.3%, 대졸이상 82.4%)
청문회평가를 놓고는 학력이 낮을수록 잘했다는 사람이 많았으며(국졸이하 62.4%, 중졸 48.1%, 고졸 42.5%, 대졸이상 40.5%) 학력이 높을수록 못했다는 사람이 많았다.
이를 볼 때 고학력자 일수록 현 수준의 청문회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의 각종 청문회에 대비하여 국회의원들의 자질향상, 철저한 사전준비 등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특히 대학 재학생의 경우는 대체로 못했다고 보는 사람이 27.1%나 되어 타 학력자에 비해 뚜렷한 불만을 보였다.
언론통폐합에 대해서도 불법·불필요한 조치였다고 응답한 사람은 고학력자일수록 뚜렷하게 많았다.(국졸이하 14.8%, 중졸 24.7%, 고졸 41.3%, 대졸이상 60.5%)
통폐합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진상규명-피해보상-원상복구안에 대해서는 △나이가 적을수록(20대 62.8%, 30대 54.6%, 40대 46%, 50대이상 39.1%) △학력이 높을수록(국졸이하 38.1%, 중졸 44.5%, 고졸 58.3%, 대졸이상 57%, 대재 56.3%) 지지가 높았다.
통폐합이 불법이라고 응답한 사람에게만 통폐합의 주역인 허문도·이광표·이상재씨 등의 처리를 물어본 결과 진상을 밝히는 조건으로 형사처벌을 면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사람이 53.9%로 절반을 넘고 있는 반면 형사처벌을 지지한 사람은 29%에 그쳤다.
학력별로 보면 진상규명을 위해 형사처벌을 면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람은 중졸이상의 학력자중에 많고 국졸이하와 대학재학생 중에 적었으며(국졸이하 40.4%, 중졸 57.5%, 고졸 58.5%, 대졸이상 55.5%, 대재 40.5%) 구속처벌을 지지하는 사람은 대학생이 압도적으로 많고 학력이 높을수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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