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데스크, '젊은 피 수혈'로 시청률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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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데스크 엄기영-박혜진 두 앵커

"시작은 언제나 설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그 마음 그대로 시청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좀더 귀기울여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뉴스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3월초 '시청률 회복'이란 특명을 부여받은 MBC뉴스데스크(뉴스데스크) 새 앵커 박혜진씨의 첫 방송 멘트다. 설렘으로 각오를 다진 '박혜진 효과' 덕분인지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뉴스데스크는 작년 10월부터 내리 다섯달을 SBS8시뉴스(8시뉴스)에 내주었던 시청률 2위자리를 지난 3월부터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뉴스는 8시뉴스가 3사 통틀어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평일뉴스만 놓고 보면, 뉴스데스크는 지난 1월의 경우 2위자리를 21일중 12일을 8시뉴스에 내주고 7일을 앞섰다. 이틀은 양사의 시청률이 같았다. 2월 들어 뉴스데스크는 전체 20일중 6일을 8시뉴스에 뒤지고 14일을 앞서며 회복세를 보이더니 박혜진 앵커 체제로 새로 출범한 3월에는 단 하루, 4월에는 이틀만 8시뉴스에 밀리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5월 들어서는 아직 하루도 2위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뉴스데스크의 약진은 박혜진.서현진 두 여성앵커의 등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PD수첩 사태'의 역풍이 급격한 시청률 하락을 불러온 이후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정체를 거듭했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3월, 전임 앵커 김주하씨가 개인 사정으로 물러나게 되자 젊은 앵커를 기용하는 혁신적인 인사로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경력 5년차의 박 앵커는 지난 두달간 안정적 진행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선한 이미지 못지않게 카리스마도 갖추고 있다. 뉴스데스크만 11년간 맡고 있는 엄기영 앵커와 더불어 신구간의 조화도 잘 맞아떨어진다. 박 앵커는 탤런트 박지영씨의 친동생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연보흠 앵커의 새 짝이 된 뉴스데스크 서현진 주말앵커도 입사 2년차의 경력을 무색케할 정도로 무난한 진행을 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입사때부터 관심을 받아오던 서 앵커는 주말 뉴스데스크를 맡으면서 더욱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 1일부터 MBC뉴스데스크 날씨정보를 전하고 있는 배수연 기상캐스터

뉴스데스크는 5월 시작과 함께 뉴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기상캐스터 역시 과감하게 교체했다. 전임 현인아 기상캐스터의 뒤를 이은 배수연 기상캐스터는 입사 1년차이며, 주말 날씨정보도 아직 신인 티를 벗지않은 박신영 기상캐스터가 맡고 있다.

MBC 편성관계자는 "젊은 여성 앵커들의 기용은 좀더 젊은 뉴스, 차별화된 뉴스를 위한 시도였다"며 "'PD수첩 사태'의 영향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지금의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무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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