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관문 두계역… 새마을호 8회 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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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열차에서 자장면 시키신 분!"

호남선을 타다 보면 플랫폼에 열차가 정차하기 무섭게 철가방을 든 배달원이 승객에게 자장면 그릇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계룡시의 철도역인 두계역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논산역과 서대전역 사이에 있는 두계역 맞은 편에 있는 '왕비성(042-841-6338)'이라는 중국 음식점은 5년 전부터 열차 승객을 상대로 자장면 배달을 하고 있다. 승객이 핸드폰으로 객차 번호와 기차 시간을 알려주면 승강장에 대기하고 있다가 음식을 건네준다.

1911년 개설돼 직원 10명이 근무하는 두계역은 전국 2백90여개 6급(역장이 주사급) 역 가운데 유일하게 새마을호가 정차하는 역이기도 하다.

1989년 3군 본부가 역에서 2.5km 떨어진 계룡대로 이전하면서 새마을호가 하루 8차례 멈춘다.

하루 평균 3백여명에 달하는 이용객의 절반 이상은 군인 및 가족이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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