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초격차’ 위해 대학 인재·연구에 매년 1000억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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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 8일 발표한 대규모 채용·투자 계획에서 산학협력기금 연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던 삼성전자가 이를 어디에 지원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14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박찬욱 서울대 총장 직무대리와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8일 내놓은 산학협력 방안 구체화 #서울대와 협약 … 다른 대학에도 확대

삼성전자는 이날 협약을 맺은 서울대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대학들과 산학 협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자 DS(반도체) 부문 내에 산학협력센터 조직을 신설했다. 이번에 확대되는 국내 산학 협력 분야는 ▶물리·수학·화학 등 기초과학 연구 지원 ▶반도체 분야 교수 채용 촉진과 석·박사 장학금 확대 ▶반도체 분야 연구를 위한 첨단 설비 인프라 무상 제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그간 한 해 반도체 300억원, 디스플레이 100억원이던 산학 협력 지원 규모를 매년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는 한국이 현재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대학 내 반도체 관련 교수와 석·박사 진학 학생 수가 매년 줄어드는 등 우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한 중국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반도체 굴기’를 내세워 무섭게 추격하면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연말께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겸 DS 부문장)는 협약식에서 “산학 협력 확대로 국내 과학기술과 반도체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연구처장인 김성철 교수는 “연구를 위한 인프라 무상 제공 등이 대학의 반도체 연구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choi.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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