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측, 안희정 무죄선고에 “어이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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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6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6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성폭력를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게 1심이 무죄를 선고한 가운데, 안 전 지사를 고발한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측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4일 이번 사건 선고공판에서 안 전 지사의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장이 안 전 지사에 대한 무죄 선고 주문을 낭독하자 서울서부지법 303호 형사대법정 방청석에서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김 전 정무비서 측 방청석에서는 "이거 너무한다 진짜", "어이가 없다" 등의 목소리가 들렸다.

또 반대로 안 전 지사 측에서는 "지사님 힘내세요" 등의 외침도 나왔다.

이날 법정에 나온 김 전 정무비서는 선고가 끝난 뒤 별도의 통로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한편 안 전 지사는 법정을 빠져나오며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부끄럽습니다. 많은 실망을 드렸습니다.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법당국에 대한 질문에도 "다른말씀 못드리겠습니다.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라며 법원을 빠져나갔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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