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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동문들이 연극 합동공연|중앙대 연극영화과 창설30주년 맞아|1회부터 재학생까지 32명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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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연극계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동문들이 과창설 30년을 맞아 합동공연을 마련해 화제.
특히 이번 공연은 89학년도부터 연극과와 영화과가 분리됨에 따라 연극영화과로서는 마지막 합동공연을 갖게 되는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12∼15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총7회 공연을 갖는『언챙이 곡마단』에는 1회에서부터 현재 대학1년생인 30회에 이르는 32명의 동문들이 졸업생17·재학생15의 비율로 캐스트및 스대프로 참가한다.
작품 『언챙이 곡마단』은 극작가 김상렬씨(2회)가 82년에 발표한 것으로 서기660년 신라군이 서라벌을 떠나 황산벌의 입구인 탄현에 도착하는 7월7일부터 백제가 패망한 7월18일까지의 얘기를 다룬것.
신라의 5만대군이 5천의 결사대로 맞서고 있던 계백장군을 황산벌에서 전멸시키고 곧장 사비성을 함락함으로써 연극은 끝난다.
곡마단무대에서 광대들이 연극을 이끌어 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태종무열왕 김춘추는 몽상가로, 계백은 희생의 순교 콤플렉스에 가득찬 이로, 김유신은 권모술수에 능한 자, 의자왕은 시적이고 유약한 인물로 각각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전국립극단 상임연출가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중인 이승규씨(1회)가 연출로 참가하고 있으며, 고승길(5회·무대미술)·국수호(6회·안무) ·유중렬(10회·무대감독)·김아라(16회·분장)·김만중 (26회·음악)씨등이 제작을 돕고 있다.
출연진으로는 김유신역의 이승호(7희), 의자왕역의 박봉서(10회), 김춘추역의 김진태(11회)씨등 중견연기자들이 주역을 맡아 열연하며 계백역의 조준형군(중앙대4년)등 재학생들이 참신한 연기를 보여준다.
연츨자 이승규씨는『정치와 전쟁의 허구성과 그로 인한 다수의 의미없는 죽음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관객들에게「보는 무대」의 즐거움을 줄수 있도록 시각적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번 공연을 위해 연극영학과 동문들은 지난9월하순부터 연습에 들어갔는데 각기 생업에 쫓기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에 임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
현재 연극계에만 전념하고 있는 중앙대연극영화과 출신은 50명선으로 추산되며 연극영화계통 대학에서 전임교수로 일하는 졸업생도 13명이나 된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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