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열대야 일수 1994년 기록 넘보기 시작했다

중앙일보

입력

폭염이 이어지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를 찾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뉴스1]

폭염이 이어지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를 찾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일 강원도 홍천에서 41도의 최고기온을 기록하고, 서울에서도 39.6도까지 올라가면서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 기록을 수립했다.
이제는 하루 기온이 아니라 1994년이 가진 여름 전체의 폭염·열대야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전국에 관측된 열대야일수는 평균 12.6일로 집계됐다.
94년의 같은 기간의 12.6일과 같아져 역대 1위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연말까지의 1년 전체의 열대야일수는 아직 94년 수준(17.7일)에는 못 미쳤다.
연간 전체로는 2013년이 15.9일, 2010년이 12.7일이었다. 올해 12.6일은 아직 4위 수준이다.

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의 폭염일수는 지난 8일 현재 전국 평균 23.9일로 94년의 24.2일보다는 작았다.
또, 연말까지 연간 전체 폭염일수는 94년이 31.1일로 1위였고, 올여름이 그 뒤를 이었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중기예보(10일 예보)를 통해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오는 19일까지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최고기온은 32~35도, 최저기온은 24~26도 분포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또, 이날 발표한 1개월 전망에서도 9월 초까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늦더위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폭염일수와열대야일수가 앞으로 더 늘어나면서 94년 기록을 깰 가능성도 크다.

올여름 전국에서 폭염일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로 32일이며, 광주가 30일, 청주 29일, 전주·춘천 29일 등이다.
또, 올여름열대야일수가 가장 많은 곳은 27일을 기록한 청주이며, 대전이 25일, 부산·광주·제주가 24일, 강릉이 23일을 기록했다.

한편, 서울의 경우는 8일까지의 폭염일수가 94년과 같은 24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의 열대야일수는 8일까지 20일로 94년 29일에 이어 역대 2위다.
연간 전체로 따지면 폭염일수는 94년 29일이 역대 1위이고, 올해가 그 뒤를 이었다.
연간 전체 열대야일수는 94년이 36일로 1위, 2016년이 32일, 2013년 23일이었으며 올해는 4위를 기록 중이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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