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 전의원 곧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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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통일민주당 지구당창당방해사건(일명 용팔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8일 이 사건 배후에 전신민당의원 이택희씨와 호국청년연합회장 이승완씨(48)가 관련됐다는 혐의를 잡고 금명간 이들을 소환, 혐의가 밝혀지는 대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8일 이택희전의원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7일 오후 배후지원책으로 사건모의 및 지휘에 가담한 이택희전의원의 보좌관 이정희씨(45)와 행동책 박재일씨(33)등 2명을 연행, 철야 수사한 결과 이 같은 혐의를 밝혀내고 보좌관 이씨와 행동책 박씨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전의원보좌관 이씨는 통일민주당경북 왜관-구미지구당과 서울관악지구당 창당방해사건전후인 지난해 4월20∼24일 서울신사동 리버사이드. 호텔방 26개를 예약한 뒤 호국청년연합회장 이씨와 지난9월 미국으로 도피한 전신민당총무부국장 이용구씨(55), 행동책 박씨등 10여명과 함께 투숙, 범행을 모의하고 수원·대구·전주등 전국의 연락처에 전화로 범행을 지시했다는 것.
검찰은 또 보좌관 이씨가 당시 이 호텔 1121호에 머물며 경북문경에 사는 이전의원의 외사촌동생 김정기씨(46·구속)에게 3차례에 걸쳐 왜관-구미지구당창당대회 방해를 지시했고, 사건모의과정을 이전의원 집으로 전화를 걸어 보고한 사실을 밝혀내고 의원의 지시없이 보좌관 단독행동이 어려운 당시 신민당내 사정등으로 미루어 이전의원이 이 사건에 깊이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이승완씨도 사건당시 호텔방에 함께 있으면서 왜관-구미지구당창당 방해사건 당일인 지난해 4월22일 두차례에 걸쳐 행동책 이주홍씨(구속)에게 확인전화를 했던 사실을 밝혀내 이씨도 함께 소환, 혐의가 드러나면 구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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