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관훈토론 첫 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우리당 강금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에서 첫 양자 대결 토론회를 가졌다. 이정민 중앙일보 차장, 한기천 연합뉴스 부장대우, 김성곤 서울신문 차장, 남종원 매일경제 부국장이 패널리스트로 나섰다.

-(오 후보에게) 16대 총선 때 (한나라로 당선되기 전) 민주당 공천을 타진했다는 얘기가 있다.

"사실과 다르다. 민주당에서 타진해온 것이다. 민주당의 정균환 원내총무가 세 차례 제의했으나 번번이 거절했다."

-(강 후보에게) 법무부 장관 퇴임 뒤 정치 안 한다고 했다. (정치하라는) 대통령의 권유가 있었나.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위기를 도외시할 수 없었다. 대통령 뵌 적 없고 전화 통화도 없었다."

-(강 후보에게) 네거티브(비방) 선거운동 안 한다고 했는데 최근 13개 항목으로 오 후보 비난하지 않았나.

"내가 말하는 것은 반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보자의 자질이나 정책에 대한 검증은 철저히 해야 한다."

-아파트 재건축 규제에 대한 생각은.

(강 후보)"개발이익 환수에 동의한다. 다만 강남 아파트 값 안정에만 주력하다 보면 강북 주택 문제 해결에 어려운 점이 생긴다.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

(오 후보)"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이익을 환수하면 강북 재건축도 위축받는다. 주택 물량 확보에도 도움이 안 된다. 재건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서민 후보'인지를 놓고 논란이 있다. 개인 수입 규모는.

(강 후보)"지금은 실직자지만 법무법인 대표로 있을 때 한 달 평균 1500만원을 받았고 연말에 1억원을 배당받았다. 아직 빚이 3억~4억원가량 있다."

(오 후보)"국회의원 재산등록 때 22억원이었는데 지금은 재산이 조금 늘었다. 대표변호사로 있는 로펌에서 매달 평균 1500만원을 받는다. 선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변호사들은 소득에 비해 세금을 적게 낸다는데.

(강 후보)"2000년 세종 로펌에서 나온 변호사들과 로펌을 시작했다. 세금을 단 1원도 빼먹지 않고 있다."

(오 후보)"로펌의 경우 세원이 그대로 노출된다."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나.

(오 후보)"생각 없다. 4년 동안 서울시장 일해서 평가받고 또 한 번 4년 일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 후보)"미래의 일은 장담할 수 없지만 솔직히 하고 싶지 않다. 정치하는 것이 힘이 많이 든다."

-시청을 용산으로 이전하자는 강 후보 제안에 대해선.

(오 후보)"이전 부지도 부족하고 그곳만 용도변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현 위치에 재건축하는 데 찬성한다."

(강 후보)"지금 시청 부지에 고층 빌딩이 들어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 용산으로의 이전이 바람직스럽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업적 중 강 후보는 승계하고 싶은 점을, 오 후보는 폐기하고 싶은 점을 공개해 달라.

(강 후보)"청계천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오 후보)"노들섬에 오페라극장을 짓는다는 계획은 찬성하기 힘들다. 문화시설은 시민들의 접근성이 중요하다. 위치는 노들섬이 적당치 않다. 장소를 따로 물색하겠다."

-(오 후보에게) 현재 26개인 뉴타운 사업을 50개로 늘리겠다는데 가능한가.

"임기 중에 50개를 다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구 지정을 임기 중에 미리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강 후보에게) 용산 일대 610만여 평에 16만 호를 건축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마포.용산.성동구 일대를 국제업무단지로 해서 서울의 원동력을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다. 이 지역을 난개발하기보다 계획적으로 발전시켜서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 보자는 취지다."

-서울의 노점상에 대한 양성화 방안은 어떻게 보는가.

(강 후보)"관광단지화 차원에서 서울시가 일정한 규격.모양을 정하면 양성화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오 후보)"허가제를 시행하면 노점상끼리 권리금을 사고파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보류하고 있다."

이상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