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정기항로 개설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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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캔버라=전육 특파원】노태우 대통령과 「로버트·호크」호주 수상은 7일 정상회담을 갖고 그동안 외교·통상에 치중해 온 한호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함께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역국가 역할을 하기로 다짐하고 그 구체적 방안의 일환으로 양국간 항공협정체결, 양국정기협의체(예:공동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 <관계기사 5면>
호주 국회의사당의 수상집무실에서 단독 및 확대회의로 약 2시간동안 열린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금년들어 양국간 무역량이 40%나 급신장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양국간 무역 확대운영, 투자환경 개선 등에 힘쓰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우선 호주측이 지난 15년간 미루어온 항공협정을 금년 중 체결, 내년부터 양국간 정기항로를 개설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통상·정치·문화교류 등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기 위한 한호정기협의체 설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호크」수상의 방한을 요청했으며 「호크」수상은 노대통령의 대북한제의, 북방정책을 적극 지지했다.
노 대통령은 한호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시드니에서 호주 경제단체가 초청한 연설회에 참석, 『양국이 앞으로 더 많은 자원, 우수한 인력과 기술, 투자와 공동개발을 서로 나눔으로써 활기찬 태평양의 새 시대를 여는 주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고 『기업인들이 이 지역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모든 정성과 창의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일요일인 6일 「글라이너」뉴사우스 웨일스주 수상 내외를 접견하고 시드니항만을 시찰한 뒤 교민리셉션과 한호친선협회 회원을 위한 리셉션에 각각 참석, 교민들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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