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마터면 휴지조각될뻔…” 찢어진 855억 복권 되찾은 영국인 부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790만 파운드 복권에 당첨된 프레드, 레슬리 부부. [사진 UK national lottery 트위터]

5790만 파운드 복권에 당첨된 프레드, 레슬리 부부. [사진 UK national lottery 트위터]

자동차회사에서 일하다 은퇴한 프레드 히긴스(67) 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영국 국영복권사업 기관인 카멜롯(Camelot) 복권을 구매했다.

지난달 10일 번호가 발표된 해당 복권의 당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네 가게에 들른 프레드는 이를 직원에 건넸다.

직원은 단말기에 복권을 넣었고, 아무것도 당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두 조각으로 찢어 휴지통에 버렸다.

그러나 잠시 후 단말기에서는 ‘복권을 간직한 채 카멜롯에 전화하라’는 내용을 담은 짧은 메모가 전송됐다.

깜짝 놀란 직원은 허겁지겁 휴지통을 뒤졌고 복권을 찾아 프레드에게 건넸다. 곧장 집으로 돌아온 프레드는 다시 복권 번호를 살펴봤고, 그 결과 5790만 파운드 (약 855억원)의 상금에 당첨된 사실을 확인했다.

낮잠을 자고 있던 아내 레슬리를 깨운 프레드는 카멜롯에 전화를 걸어 당첨 사실과 복권이 찢어지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카멜롯은 즉각 보안 요원을 현장에 보냈고, CCTV 확인과 직원 진술 등을 거쳐 정당함을 판단, 프레드에게 거액의 당첨금을 지급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방송과 인터뷰를 한 부부는 당첨금으로 아우디 컨버터블 차량을 구입한 뒤 인도와 중국 여행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바베이도스에 제2의 집을 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카멜롯 대변인은 “프레드와 레슬리 부부에게 당첨금을 지급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정당한 사람에게 당첨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