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친구 사이" 부시·메르켈, 존칭 없이 이름만 부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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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유대인위원회(AJC)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다정한 눈길을 주고받고 있다. [AFP 워싱턴=연합뉴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앞으로 존칭 없이 이름을 부르며 친구처럼 대하기로 했다고 독일 일간 빌트지가 5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4일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두 번째 백악관을 찾은 메르켈 총리를 "헬로, 엔젤라"라고 환영했다. 그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메르켈을 향해 시종 정겨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를 만났을 때 냉랭했던 분위기와는 딴판이었다고 배석했던 독일 외교관은 전했다.

부시는 메르켈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메르켈 총리는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는 모든 주제에 관해 얘기할 수 있는 사이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며 호감을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은 올 1월에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메르켈을 특별히 배려했다. 대통령 가족만이 출입할 수 있는 백악관 내 명소를 직접 안내한 것. 메르켈 총리는 1960년대 초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재클린 여사가 조성한 장미정원(로즈가든) 등을 시종 환한 미소를 머금고 둘러봤다. 메르켈 총리는 백악관 관광에 대한 답례로 부시 대통령에게 독일 특산품인 마이센 도자기 접시와 칼 차이스 렌즈가 달린 쌍안경을 선물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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