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읽기] 원치 않지만 온다 유가 100 달러 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오일 100달러 시대는 오는가
김재두 지음, 김&정
158쪽, 6800원

세계는 자원전쟁 중이라고 한다. 국제정치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자원은 곧 석유다. 제1차 오일쇼크(1973년) 이전 유가는 배럴당 2~3 달러였다. 최근 배럴당 70달러 선을 넘겼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석유 확보를 위한 강대국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의 운명도 유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100달러 시대가 올 것인가'라는 질문은 그래서 절박하다.

'오일 100달러 시대는 오는가!'의 대답은 "아무도 원치 않지만 온다"는 전망이다. 배럴당 100달러는 정상적인 가격이 아니다. 그러나 석유는 정상적인 상품이 아니기에 100달러 시대는 가능하다. 수요와 공급의 경제 논리를 넘어 전쟁과 테러라는 국제정치 논리에 따라 급변한다. 9.11과 같은 테러의 재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내정이 불안하기에 석유의 전략적 중요성은 점증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에너지 전문가인 필자의 궁극적인 관심은 '석유 확보 전쟁의 시대에 한국은 어떻게 해야하나'는 것이다. 상대적 미개척지인 아프리카 개척을 적극 강조한다. 작은 책에 최근 국제 정세와 상식이 될만한 통계도 들어 있다.

오병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