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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한큐 해결, 중국 생활 필수앱 메이퇀

중앙일보

입력

[사진 lx199]

[사진 lx199]

몇 년 전부터 중국에 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길거리에서 자주 보는 색색깔의 오토바이 행렬. 그 중에서도 노란색은 중국 대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 업체 메이퇀(美团)의 상징이다.

맛집 택시 숙박 모두 한곳에,중국인 '일상템' #중국 인터넷 기업 표본, 홍콩 증시 데뷔 임박

메이퇀은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티켓 예매, 맛집 검색, 숙박 예약 등 전 분야에 걸친 생활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 1월에는 메이퇀다처(美团打车)를 런칭하며 차량호출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어 4월에는 공유자전거업체 모바이크(摩拜单车)를 인수하는 등 사업 범위를 전방위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른바 중국인의 일상을 장악한 생활필수앱으로 자리잡았다.

중국 길거리에서 자주 눈에 띄는 메이퇀 배달원 [사진 allchina.cn, 이매진차이나]

중국 길거리에서 자주 눈에 띄는 메이퇀 배달원 [사진 allchina.cn, 이매진차이나]

맛집 택시 숙박 모두 한곳에, 중국인 일상템

해외 자유여행을 할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음식과 교통일 것이다. 그나라 언어에 미숙할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특히 중국은 언어적 장벽이 높은 지역이다보니 중국어를 하지 못하면 자유여행은 애초에 포기하고 마는 사례가 주변에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좀 상황이 달라졌다.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말 한마디 없이 웬만한 일들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택시 기사 아저씨나 배달원이 위치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는 있다.)

차량호출앱을 사용하면 목적지를 이러쿵 저러쿵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바가지 요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음식 배달앱도 마찬가지다. 평점을 확인하고 시키니 맛은 일단 보장되고, 천천히 메뉴를 고른 뒤 위챗이나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금세 내가 있는 곳으로 배달을 해준다.

메이퇀 앱으로 주문 후 35분 만에 배달 된 중국 음식 [사진 차이나랩]

메이퇀 앱으로 주문 후 35분 만에 배달 된 중국 음식 [사진 차이나랩]

그 중에서도 메이퇀은 우리 일상과 밀접한 생활서비스 전반을 한큐에 해결해주는 모바일앱(어플)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건 메이퇀와이마이(美团外卖)이지만, 메이퇀의 사업 분야는 음식 배달이 다가 아니다.

메이퇀 창립자 왕싱(王兴)은 "맛집 어플 옐프(Yelp)+식당예약 오픈테이블(OpenTable)+음식배달 그럽허브(GrubHub)+티켓예매 판당고(Fandango)+여행 리뷰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숙소예약 부킹닷컴(booking)을 전부 합친 통합체"라고 메이퇀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했다.

2010년 3월 4일 설립된  메이퇀의 시작은 공동구매 사이트였다. 당시 메이퇀왕(美团网)의 목표는 '먹고 마시고 놀기를 한큐에 해결하는 서비스' 제공이었다. 그로부터 5년 뒤, 메이퇀은 맛집 리뷰 사이트 다중뎬핑(大众点评)과 합병하며 중국 O2O공룡으로 몸집을 불린다. 중국에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이 보급되는 시기와 맞물리며 메이퇀은 승승장구 했다.

메이퇀은 2018년 중국인들의 '외출' 영역까지 사업 분야를 넓힌다. 차량호출서비스 메이퇀다처를 런칭하며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모바이크를 인수하며 공유자전거 서비스도 메이퇀 앱의 일부로 포함시켰다.

모바이크(좌), 메이퇀다처(우) [사진 이매진차이나, 둥팡IC]

모바이크(좌), 메이퇀다처(우) [사진 이매진차이나, 둥팡IC]

2010년대 중국 인터넷 기업 성공 표본, 메이퇀

메이퇀의 다양한 카테고리 [사진 메이퇀 앱 일부 캡쳐]

메이퇀의 다양한 카테고리 [사진 메이퇀 앱 일부 캡쳐]

메이퇀은 중국인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중국에서 메이퇀에 필적할만한 기업을 꼽으라면, 어러머(음식배달)과 트립닷컴(여행), 디디추싱(차량호출), ofo(공유자전거)를 모두 합한 그 이상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설립 8년째인 메이퇀은 창업 당시 목표를 이룬 셈이다. 중국 현지업계에서는 메이퇀을 2010년대 인터넷 기업 성공의 표본이라고 말한다.

이제 메이퇀은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메이퇀이 향후 중국 인터넷 공룡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메이퇀 창립자 왕싱 [사진 디이차이징]

메이퇀 창립자 왕싱 [사진 디이차이징]

창립자 왕싱은 중국 재계에서 '차세대 기업인'으로 촉망받는 주인공이다. 터우탸오(今日头条) 장이밍(张一鸣), 디디추싱(滴滴出行) 청웨이(程伟)와 함께 BAT 뒤를 이어 TMD(터우탸오, 메이퇀, 디디추싱의 영문 앞글자를 땀)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2017년 왕싱은 모교인 칭화대(清华大学) 연설에서 "중국 국내 업계 최고 위치를 굳건히 하고, 나아가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모두가 더 잘 먹고 더 잘 살게 만드는 것 (让大家吃得更好,活得更好)

중국인의 일상을 장악한 메이퇀의 수장, 왕싱의 초심이자 최종 목표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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