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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노회찬, 지역구민과 마지막 인사…떡볶이 먹던 시장서 노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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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생전 지역구인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지역구민이 노제를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생전 지역구인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지역구민이 노제를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발인을 하루 앞둔 오늘, 지역구인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그의 영정이 도착했다.

김영훈 정의당 노동본부장은 고인이 생전에 타던 차량으로 그의 영정을 모셔왔다.

영정을 안고 김 본부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고인의 자택인 성산구 반림동 아파트였다.

지난 2016년 총선 이후부터 노 의원이 머물던 20평대의 조그만 아파트다. 김 본부장은 영정을 안고 빈 안방과 거실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26일 오후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생전 지역구인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지역구민이 노제를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생전 지역구인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지역구민이 노제를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영정은 자택 앞 전통시장인 반송시장으로 향했다. 이 시장은 노 의원이 생전에 장을 보거나 족발, 떡볶이를 사고 지역민들과 막걸리를 한잔 씩 주고 받은 곳이다.

한 상인은 “노 의원이 시장에 오면 항상 떡볶이 3000원 어치를 사 드시곤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시장에는 노 의원의 노제 상이 차려졌다.

상인들은 “항상 서민을 위해 애쓴 분인데 이것밖에 해드리지 못해 미안하다”며 그의 영정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노제를 마친 노 의원의 영정은 경남도청 앞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농성 중인 성동조선해양 노조 천막을 찾았다.

이 곳 역시 노 의원이 생전 찾았던 곳이다. 지난 14일 폭염에도 불구하고 노 의원인 천막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격려했었다.

노 의원은 미국 출장 전날인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성동조선 회생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할 정도로 이 회사 노조원들을 각별히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방문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26일 오후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영정을 들고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노 의원 생전 지역구 사무소를 나서고 있다. 2018.7.26   image@yna.co.kr/2018-07-26 18:49:24/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마지막 방문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26일 오후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영정을 들고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노 의원 생전 지역구 사무소를 나서고 있다. 2018.7.26 image@yna.co.kr/2018-07-26 18:49:24/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영정은 이어 민주노총 경남본부, 국회의원 사무실, 정의당 경남도당을 둘러본 뒤 성산구 한서병원 앞 문화마당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 도착했다.

분향소에 모인 시민들은 추모제를 열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윤소하 정의당 국회의원,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김영만 6·15 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장의 조사에 이어 김유철·오인태 시인은 추모시를 낭독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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