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내달 초 삼성전자 방문 … 전경련 간담회도 재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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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 달 초 삼성을 방문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혁신 성장 및 고용 창출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총리는 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도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난다. 정부가 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경제 정책의 초점을 ‘소득주도 성장’에서 ‘혁신 성장’으로 미세 조정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실로 이동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8월 초 삼성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스1]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실로 이동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8월 초 삼성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스1]

김 부총리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기업 규모나 업종과 관계없이 만나려 한다”며 “삼성도 8월 초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선 “두고 보시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인도에서 이 부회장과 회동을 한 만큼 다음 달 부총리의 삼성 방문에도 이 부회장이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혁신성장 도움되면 어디든 갈 것” #이재용 면담 여부엔 “두고 보시죠” #삼성, 방문 맞춰 투자·채용 밝힐 듯 #SK하이닉스는 3조~4조 투자 추진

김 부총리는 지금까지 4명의 총수급 인사와 만났다. 지난해 12월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해 올 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6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김 부총리는 “방문한 대기업 중에서는 이번 주 중 3~4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며 “중기적으로는 15조원가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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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과의 회동도 눈에 띈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적폐 기관’으로 낙인찍힌 전경련은 그간 정부 주요 행사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이달 초 계획했다가 보류한 전경련 등 경제 6단체와의 간담회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올 2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0.7%로 발표한 데 대해 김 부총리는 “올해 6월까지 2.9% 정도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경제 회복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초 전망 목표였던 3% 성장 경로를 가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국민이 느끼기에 질 높은 성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또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위해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라고 덧붙였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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