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효자 티볼리, 3년간 25만대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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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티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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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사진)가 글로벌 판매량 25만대를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소형 SUV 돌풍 일으키며 회사 구해

티볼리는 쌍용차 창사 이후 최단 기간(3년 반) 만에 25만대 판매를 기록한 모델이다. 2015년 1월 처음 출시된 티볼리는 첫해 총 6만3693대가 팔렸다. 이 역시 쌍용차 역사상 단일 차종으로는 가장 많은 판매 기록이다. 또 2016년엔 출시 17개월 만에 10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최단 기간 10만대 판매 기록도 경신했다.

업계에선 “티볼리가 쌍용차를 일으켜 세웠다”고 할 정도였다. 이 말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와 이후 대량 해고사태를 겪은 뒤 긴 암흑기에 들어갔다. 2011년 인도 마힌드라사에 인수됐지만, 정상화까지 갈길이 멀었다. 2009년 당시 전체 판매량이 3만대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티볼리가 출시된 2015년, 판매량은 14만4541대까지 늘었다. 이 중 티볼리의 판매량은 6만3693대, 전체 판매량 대비 비중은 44%에 달했다.

티볼리는 또한 국내 소형 SUV 시장 자체를 키우는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티볼리 출시 전인 2013년 연간 판매 9000여대 수준이었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티볼리가 출시되며 8만2000여대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 등도 코나, 스토닉 등을 출시하며 판이 더 커졌다. 지난해엔 14만여대의 소형 SUV가 판매됐다. 올해 역시 지난달 말까지 6만99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3732대보다 약 30% 증가했다.

티볼리는 이처럼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도 여전히 판매량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코나가 출시된 이후 양강 체제로 바뀌긴 했지만, 지난달까지의 최근 1년 판매량에서도 티볼리는 코나를 제치고 1위(4만7346대)를 지키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마케팅과 제품혁신 노력을 병행해, 소형 SUV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티볼리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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