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일상사 하나하나 사진·그림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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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수의(壽依)는 어떻게 만들어야 가장 복받을까. 한국 복식 전문가 김영재 박사(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 학예연구사)는 "고인이 즐겨 입던 옷을 입혀 보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다만 죽은 자를 마지막 보내는 절차 중 하나인 충이(시신이 귀에 꽂는 한 쌍의 솜뭉치), 멱목(얼굴을 덮는 사각형 가리개), 악수(시신의 손을 감싸는 손싸개) 등만 제대로 하면 격식에 맞는다고 설명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이 올해부터 펴내는 '한민족역사문화도감'은 이런 우리 조상의 일상사 하나하나를 사진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박물관 유물 관리 전산화를 위한 유물 분류 표준화' 지침의 용도.기능 분류에 따라 모두 7만 7952점의 민속자료를 의생활.식생활.주생활.산업과 생업.교통과 통신.과학기술.사회생활.종교신앙.문화예술.군사 등 열 개 부문으로 나눠 2012년까지 펴낸다. 의생활과 관련해 수집한 자료를 더 충실하게 담은 CD-롬은 한국문화의 콘텐트 확장을 위한 알짜 자료집이다.

김영재 담당 연구원은 "조선을 잘 알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자료집을 준비했다며 "가장 아름답고 좋아하는 한국 문화가 우리 생활에 응용돼 활짝 꽃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2-3704-3224.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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