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인 김수민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옥탑방 살이에 대해 “굳이 체험해야 하는 것인가. 빈곤한 상상력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굳이 체험해야 아는 것인지, 빈곤한 상상력이 한심하다”며 “박 시장은 ‘책상 위 보고서는 2차원의 현실밖에 보여주지 못하지만 시민 삶은 3차원으로 복잡하고 다각적’이라고 했는데 시장의 생각은 1차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뿌리 깊은 빈곤 문제는 느끼는 게 아니라, 해결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라면서 “시장으로서 내놓을 것은 옥탑방에서 땀 흘리는 사진 한장이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정책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간에서 더위에 방해받지 않고, 고생하는 서민들을 위해 더 좋은 정책을 내놓는 게 시장의 의무”라며 “옥탑방 시장님을 찍을 시간에 23만 주거빈곤계층과 40% 청년 주거 빈곤율을 해결할 서울시장스러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장은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22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 입주했다. 방 2개짜리 9평(30.24㎡) 집이다. 방 두 개 중 하나는 박 시장이 쓰고, 남은 방은 수행비서와 보좌관들이 돌아가면서 사용할 예정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없이 50일간 200만 원이며 서울시 예산으로 지급됐다.
에어컨도 없는 옥탑방에서 박 시장은 8월 18일까지 살면서 강남·북 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옥탑방에 머무는 동안 절박한 민생의 어려움을 느끼면서 강남·북 격차 해소 방안을 찾겠다”며 “한 달 일정이 끝날 즈음에는 구체적 정책을 발표할 것”라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