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부당한 대우 받았다” 외질, 독일 대표팀 은퇴 선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6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일렉트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 축구대표팀 공식훈련에서 메수트 외질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일렉트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 축구대표팀 공식훈련에서 메수트 외질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축구 대표팀 메주트 외질(29)이 22일(현지 시각)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독일 사회의 인종차별 논쟁에 불을 지폈다.

외질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독일축구협회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다른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더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밝혔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은 2009년 2월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러시아월드컵까지 A매치 93경기에서 23골을 터뜨렸다.

외질은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지난 5월 대표팀 동료이자 같은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안(28·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민족적 정체성이 의심된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관련기사

결국 외질은 그동안 겪은 설움과 평소 이슬람 문화에 대해 적대적인 반응을 보여온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 회장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담아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한 것으로 보인다. 외질은 “축구계는 인종차별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그린델 회장을 겨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