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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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시리즈 출전감독결전태세>
한국시리즈는 용장 김응룡 해태감독과 지장 김영덕 빙그레감독의 머리싸움으로도 불꽃을 튀게된다.
호취상박. 땅의 호랑이와 하늘의 독수리대결은 막강 해태의 우위를 조심스럽게 내다보지만 빙그레의 파이팅과 집중력으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19일 오후6시 서전을 앞둔 양 팀 사령탑들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김응룡 해태감독>
승산은 반반이다. 1차 전이 승부의 최대 분수령이다. 선동렬을 비롯한 전 투수 진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풀 가동할 수 있다. 선은 2게임 이상 등판할 것이고 2승만 올려준다면 쉽게 이길 수 있다. 큰 게임에 강한 김정수를 비롯, 이상윤 문희수가 큰 몫을 하게될 것이다.
빙그레에이스 한희민과 이상군을 제외한 다른 투수들에게 우리의 타격으로 최소한 3∼4접은 뽑을 수 있다.
김성한의 결장으로 타격보다 수비가 걱정이지만 1루수에 김봉연을 기용할 작정이다. 지난달 9일 이후 40여일 간 실전경험이 없는 것이 우려되지만 4승 1패 정도로 이길 자신이 있다.
해태는 올 시즌 대 빙그레 전에서 7승 11패로 열세지만 87년에도 8승 10패였다. 이 같은 전적은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3연패를 달성할 것이다.

<김영덕 빙그레 감독>
선동렬을 비롯한 해태 투수 진은 막강하다. 그러나 선이 기록한 5패 중 3패가 빙그레에 당한 것이다.
우리의 투지와 타선 집중력으로 끝까지 물고늘어져 최선의 경기를 펼치겠다.
선동렬·이상윤·김정수 등 강속구 투수들로 야간경기(5게임)에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플레이오프전에서 빙그레가 삼성에 3연승을 거둘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는가. 우리는 철저한 자료분석으로 삼성을 이겼듯이 해태에도 파란의 승부를 일으키겠다.
빙그레는 「앞으로의 팀」이다. 꼭 이긴다는 것보다 배우는 자세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 신생 빙그레의 선전을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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