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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동 유적지 한민족 뿌리 담긴 산 교육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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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의 서안, 소련의 바이칼호 부근과 함께 세계 3대 신석기 유적지의 하나인 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 유적지가 말끔히 단장을 끝내고 새로운 명소로 등장했다.
6천년 전에 살았던 한민족의 뿌리를 생생하게 전해주는 이 유적지는 올림픽 개막과 함께 문을 연 후 고대인의 생활모습을 보려는 시민·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관람객 수는 모두 6만여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역사 현장을 보려는 중·고생들이 관람객의 대종.
당국은 선사 유적지를 발굴·복원하면서 음료수대·벤치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각종 수목 1천4백여 그루와 철쭉 3천3백여 그루를 심고 1만5백m에 달하는 산책로를 만드는 등 이곳을 사적공원화 시켜 호젓하게 휴식과 함께 역사 풍물을 한껏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마춤이다.
사적 267호로 지정된 이 선사 유적지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25년 을축 년 대홍수 때 일부 고대 유물이 발견되면서다.
그러나 그동안 방치된 채 남아 있던 이곳이 본격적으로 발굴·복원된 것은 지난 84년.
문공부와 서울시는 4년 동안 35억6천만 원을 들여 암사동 일대 2만5천1백22평에 석기시대의 냄새가 물씬 풍기도록 주거지를 재현해 놓은 것.
발굴당시 이곳에는 약28채의 움집이 집단취락을 이루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9채만 복원해 놓았다.
움집은 지붕을 갈대·억새풀·칡덩굴 등으로 엮어놓았는데 형태는 둥근 형과 추형의 두 가지로 되어 있다.
움집 내부에는 강가의 돌을 주워 만든 직경 50cm 가량의 화덕이 놓여져 있는데 이는 복원한 것이 아니라 발굴 당시의 상태에서 약간의 손질만 가한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다.
움집 지대 오른쪽에는 유물 전시관이 세워져 있어 한눈에 고대인들의 생활상을 접할 수 있다.
전시관의 내부 면적도 3백10평으로 전시관 벽면마다 한강변 유적분포·발굴연표·신석기 토기 분포도와 함께 유적지에서 출토된 완전한 형태의 빗살무늬토기 3점을 비롯한 돌도끼·돌 낫·화살촉·그물 추·토기 류 등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 6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신석기 유적지는 지금까지 1백40여 곳이 발견되었으나 집터가 발견된 곳은 춘천의 암호의 중도를 비롯해 10개소 미만이고 10여 채 이상의 취락지역이 발견된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이 선사 유적지는 88 대로를 따라 경기도 황주 쪽으로 가다보면 경기도와 서울시의 접경 부근에 「6천년 전 선사 유적지」라는 대형 팻말이 걸려 있고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1km쯤 더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다.
현재는 무료이나 장애자 올림픽이 끝나면 유료화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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