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타이거스 호시노 감독 팀 우승 위해 모친상 숨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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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본 프로야구의 만년 하위팀이었던 한신(阪神) 타이거스를 올 시즌 18년 만의 센트럴 리그 우승으로 이끈 호시노 센이치(星野仙一) 감독이 모친상을 숨긴 채 팀을 지휘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시노 감독은 15일 한신의 리그 우승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노모(91)가 이틀 전인 13일 숨진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14일 오전 모친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이날 밤 빈소로 찾아가 "어머니, 왜 우승할 때까지 살아계시지 않으셨어요"라며 눈물을 쏟았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신은 이날을 포함해 4연패 하는 바람에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했다.

호시노 감독의 어머니는 그가 태어나기 3개월 전 남편을 잃는 바람에 남의 농가 일을 돕는 등 많은 고생을 하면서 아들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호시노 감독이 우승 확정 후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눈물의 인터뷰를 했을 때 한신 팬들은 그 눈물이 97년 숨진 그의 부인에 대한 회상 때문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호시노 감독의 모친상이 알려지면서 그의 눈물에는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 섞여 있었다는 사실을 많은 팬들이 알게 됐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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