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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터널출구의 함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주행하다 터널이 나타나면 대개 빨리 통과하려는 심리가 발동하게 된다. 따라서 터널 입구와 출구에는 주춤거리는 차량을 신속히 추월하여 먼저 진입하려 거나 앞서 나가려는 독주의식을 가진 차량이 많게 된다.
심지어 터널 안에서 금지되어 있는 차선 변경까지 불사하는 차량이 눈에 띄기도 한다.
터널은 위험을 초래하는 여러 함정을 가지고 있다. 일반 노면∼터널입구∼터널 속∼터널출구∼일반 노면으로 이어지는 도로 면의 상태, 명암의 차이라든가 겨울철에는 도로의 동결정도가 다른데 이것들이 바로 함정의 주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터널에 진입할 때에는 무난한 편이지만 출구 부근에서부터 핸들이 갑자기 흔들리거나 방향을 잃어 지그재그로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터널 속의 주행여건을 과속으로 연장한 채 터널 밖으로 빠져 나옴으로써 진행방향의 관성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터널의 입구는 오르막의 연장에서 시작되고 터널의 출구부터는 내리막인 경우가 보통이다. 이 때문에 출구에서 가속된 차는 자칫 속도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수가 많다. 특히 겨울철에는 터널 끝 쪽의 노면이 빙판인 경우가 많은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터널을 통과할 때에는 낮에도 스몰 라이트를 켜고 주행하는 것이 정상인데 터널을 지난 뒤에 이등 화 끄는 것을 간혹 잊어버리곤 한다.
이런 실수는 운행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불의 밝기가 대낮에는 잘 눈에 띄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하여 주차시킬 때도 켜 놓게 됨으로써 배터리의 방전으로 인하여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까지 생기곤 한다.
이런 현상은 주차시간이 길면 길수록, 날씨가 차가울수록 시동이 어렵게 되므로 터널을 지난 뒤에는 필히 스몰 라이트를 끄는 것을 잊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자동차를 주차시킬 때는 반드시 모든 운전조작 레버나 스위치 관계를 체크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고 운전자는 자동차의 안전장치 등이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차를 떠나야 한다.
박래호<한국자동차보험 안전관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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