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을 보고 격노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병력 관련된 참고 내용을 받아보시고 격노한 뒤 특별지시가 내려간 것처럼 묘사된 정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이 문건의 자세한 내용을 지난 5일 보고 받았고 이 과정에서 격노한 대통령이 군 독립수사단을 통한 고강도 수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국빈방문을 한) 인도 현지에서 지시를 내렸었다"며 "청와대 현안점검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서, 인도 현지 숙소에 문서로 보고했고, 그것을 받아본 대통령이 이런저런 방법으로 문제를 다루자는 의견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의견이 인도 현지에서 청와대로 왔고, 청와대에서 다시 '대통령의 말을 지시로 받아들여도 되겠나'라고 문의했다. 이에 대통령이 '그러라'고 해서 (지난 10일) 특별지시로 발표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병력 배치 포함 등 계엄 문건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은 첫 시점에 대해서는 "제가 파악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