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 대통령 '계엄 문건'에 격노했다는 보도, 사실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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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발언에서 최저임금 관련 공약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발언에서 최저임금 관련 공약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을 보고 격노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병력 관련된 참고 내용을 받아보시고 격노한 뒤 특별지시가 내려간 것처럼 묘사된 정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이 문건의 자세한 내용을 지난 5일 보고 받았고 이 과정에서 격노한 대통령이 군 독립수사단을 통한 고강도 수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국빈방문을 한) 인도 현지에서 지시를 내렸었다"며 "청와대 현안점검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서, 인도 현지 숙소에 문서로 보고했고, 그것을 받아본 대통령이 이런저런 방법으로 문제를 다루자는 의견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의견이 인도 현지에서 청와대로 왔고, 청와대에서 다시 '대통령의 말을 지시로 받아들여도 되겠나'라고 문의했다. 이에 대통령이 '그러라'고 해서 (지난 10일) 특별지시로 발표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병력 배치 포함 등 계엄 문건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은 첫 시점에 대해서는 "제가 파악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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