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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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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한국 유학생들이 미국.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가는 유학지다. 호주 연방 교육부 발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2만 3810명의 한국 유학생이 유학중이다.최근에는 호주 최고의 문화.예술.교육 도시로 알려진 브리스베인이 국제 학생 수가 적고 사고가 거의 없어 조기 유학생을 위한 최적지로 부각되고 있다.

- 연방 정부가 보증하는 최고 수준의 교육 환경

호주는 연방 정부에서 홈스테이 학생의 생활 관리를 주도한다. 호주 초등학생의 경우 오전 8시에 등교해 오후 3시에 하교하는데, 항상 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다닌다. 호주 정부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부모중 한명은 직장에서 일찍 퇴근하는 것을 지정하고 있고 집에서도 미성년자는 항상 보호자와 함께 있어야 한다. 이런 부분은 조기 유학생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학교의 정책 또한 엄격하다. 조기유학생이 호주로 유학을 오면 학교에서 "Welfare Letter"를 발급한다. 이것은 학교 교장이 학생들이 적합한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직접 보장하는 편지다. 학생의 현지 보호자 신분과 생활환경 (2인 1실.여가 활동을 위한 공간.학습 공간.학생을 위한 부대시설 등)을 자세히 파악, 모든 책임을 학교에서 진다. 이 때문에 타 국가 유학에서 겪게 되는 홈스테이 가정과의 부적응 문제가 거의 없다고 한다.

- 왕따가 없는 학교, 상위권 성적 확보가 쉬운 학교

호주 브리스베인 션샤인 그래머스쿨 John Fadian 실장은 "호주의 사립학교에서는 조기 유학생을 위해 도우미 친구를 지정해 학생이 적응하도록 도와준다"며 "5~6명의 학생이 한 그룹이 되어 서로 도우며 공부하는 방식이어서 언어가 낯선 한국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는 한 교실 25명 정도의 학생들을 2명의 선생님이 관리, 수업하고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학습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수업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7월 유학 온 김도형(11)군은 "한국에 있을때보다 2배 이상 공부하는데 지겹지 않다"며 "무엇보다 왕따 없이 서로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만족해 했다.

학업 성적에 대한 관리는 향후 미국이나 호주의 명문 대학에 입학을 원하는 학생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호주에서 기숙 학원을 운영중인 아벡 유학교육원 이수혁 원장은 "학교 수업후 정기적인 학과목 보충 수업을 받는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현지 학교에서 상위 10% 이내에 드는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며 "학업 성취도 관리가 철저한 것이 호주 유학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정통 명문 학교의 자존심

호주에서 만난 교육 관계자나 학교 관계자는 미국의 명문 사립이나 미국 명문대 진학률에 대한 질문 자체를 불쾌해 했다. 미국보다 호주가 전통 명문이라는 자존심 때문이다. 실제 대학 순위를 보면, 2005 ̄6년 영국 타임즈지가 선정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120위 안에 호주대학이 14개나 들어있다. 해양생물학과 세계 1위인 JCU UNIVERSITY와 미국 줄리어드 음대와 연결돼 있는 GRIFFITH 대학 등도 유명하다.

호주 명문학교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브리스베인의 대표적인 명문 사립학교를 몇군데 방문했다. 4~12학년까지의 남자 학교인 브리스베인보이스 스쿨 학교의 입시 관계자는 "재학생의 98% 이상이 대학에 들어가고, 그 중 75%가 1차 지망 대학 학과에 진학한다"고 자랑했다. 세인트마가렛 스쿨은 유치원~12학년까지의 여자 학교다. 이 학교는 엄격한 교칙과 90% 이상이 1차 지망 대학에 가는 높은 진학률, 고풍스런 학교 건물과 교직원들에게서 느껴지는 자부심이 명문학교의 권위를 보여주고 있었다. 호주에서 방문해 본 대부분의 학교는 드라마.발레.테니스.미술과 같은 과외 활동이 수준급이었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학교에서 제공되는 교육 수준이 높지 않아,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별도의 개인 교습을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곳 학교들은 체육이나 예술 수업이 매우 전문적이어서 별도의 과외수업이 전혀 필요 없어 보였다. 세인트마가렛 스쿨 엘리엇 부교장은 "학생들은 1지망으로 호주의 명문 대학을 진학한다. 굳이 영국이나 미국의 명문 사립이나 대학으로 진학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클레이필드 스쿨의 제시카 곽 입학 담당관은 "호주 학생들은 자국이나 영국 명문대학을 선호하기 때문에 미국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학생간의 경쟁률이 낮아져, 미국 대학을 원하는 한국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프리미엄은 脫 미국 유학 르뽀 시리즈를 마치며 지상 좌담회를 개최합니다. '조기유학 허와 실'이라는 주제로 벌어질 이번 좌담회에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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